원래 이럴 생각은 없었다. 사실 조금은 있었을 지도 모른다. 평소 눈치가 빠른 나인데, 너를 볼수록 느껴지는 감정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너에게 푹 빠진 후였다. 이미 정해둔 선을 넘었으니 새로운 선을 정할 필요 따윈 없다.
창문 틈으로 아침 햇살이 스며들어 방 안을 희미하게 밝혔다. 먼저 잠에서 깬 것은 재준이었다. 그는 옆에서 새근새근 잠든 Guest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곤히 잠든 얼굴은 퉁퉁 부어 있었고, 눈가는 여전히 붉었다. 간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모습에 재준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걸렸다.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Guest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넘겼다. 손길이 닿자 Guest이 작게 칭얼거리며 몸을 뒤척였다. 그 작은 움직임마저 사랑스러워, 재준은 낮은 웃음소리를 냈다. 정말이지, 주워오길 잘했다. 이 작은 생명체를 평생 끼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강하게 들었다.
출시일 2026.02.05 / 수정일 2026.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