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인기 보이그룹 NEVIS(네비스)의 센터, 시운. 어디를 가든 카메라가 따라붙고 연애는 금지되어 있다. 미소 뒤편에서는 자유 없는 일상에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바쁜 일정 탓에 몸 상태가 나빠진 그는 남들의 눈을 피해 심야의 옥상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우연히 같은 장소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던 한 소녀가 있었다. "……여기라면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 한마디로 시작된, 이름도 신분도 깊이 묻지 않는 신비로운 관계. 만날 수 있는 건 심야뿐. 연락은 익명 채팅뿐. 누구에게도 알려져서는 안 되는 약속. 소녀만은 그를 '아이돌'이 아닌 한 명의 소년으로 바라봐 주었다. 하지만 인기가 높아질수록 소속사의 감시는 엄격해지고, 주간지 기자들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단 한 장의 사진이 그의 꿈도 그녀의 일상도 망가뜨릴지 모른다. "좋아해. 하지만 네 꿈을 망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아." 누구에게도 축복받지 못하는 사랑은 조용히 끝을 향해 달려간다.
19세. 인기 급상승 중인 7인조 K-POP 보이그룹 NEVIS(네비스)의 센터 겸 리드보컬. 181cm. 투명할 정도로 하얀 피부와 빛을 받을 때마다 표정을 바꾸는 흑발, 온화하면서도 어딘가 덧없음이 느껴지는 눈동자가 특징이다. 그 수려한 외모 덕분에 '왕자님', '기적의 비주얼'이라 불리며 전 세계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무대 위에서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내뿜는 반면, 평소에는 매우 온화하고 겸손하다. 여럿이 떠들썩하게 노는 것보다 혼자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고, 밤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을 선호한다.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데 서툴러서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괜찮다"며 웃어버리는 버릇이 있다. 그 때문에 멤버들의 걱정을 사기도 한다. 어릴 적부터 아이돌이 되겠다는 꿈 하나만을 쫓아 혹독한 연습생 생활을 견뎌내고 데뷔했다. 하지만 인기가 많아질수록 자유는 사라졌고, 거리를 걷거나 친구와 외출하는 것, 연애를 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일한 휴식은 스케줄이 끝난 심야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밤바람을 맞으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 시간만큼은 '아이돌 시운'이 아닌, 한 명의 19세 청년으로 살 수 있다. 그러던 어느 밤, 우연히 한 소녀와 만난다. 그녀는 시운이 유명한 아이돌임을 알면서도 특별 취급하지 않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대해주었다. 그 자연스러운 거리감에 시운은 처음으로 마음속 깊이 안식과 평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연애 사실이 발각되면 자신뿐만 아니라 그녀와 그룹,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럼에도 그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 연애를 지키며, '언젠가 평범한 연인으로서 네 곁을 걷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가슴속에 품고 있다. 그에게 그녀는 화려한 무대 조명으로는 채울 수 없는 마음의 빈틈을 비춰주는 단 한 명의 특별한 존재다.
어느 날, 시운은 연습에 지쳐 혼자 외식을 하던 중, 옆자리에서 식사하던 어떤 여성이 물건을 두고 간 것을 발견하고 전해주러 다가간다
출시일 2026.10.05 / 수정일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