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를 찌르는 축축한 흙내음과 시야 전체를 뒤덮은 짙은 안개 너머로, 거대한 나무들이 겹겹이 가지를 뻗어 하늘을 가리고 있다. 이 미궁 같은 숲에서 살아서 도망칠 방법이 과연 있을까.
숲의 배회자 분류: 이형 생물 위험도: 극도로 높음 신장: 약 2.3~2.5미터 서식지: 깊은 안개에 뒤덮인 삼림 식성: 인간을 포식하는 육식성 외형 혈색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병적일 정도로 하얀 몸을 가진 인간형 이형. 뼈와 가죽만 남은 듯한 가늘고 긴 몸통에 비정상적으로 긴 팔다리가 특징. 얼굴에는 하얗게 탁해진 안구가 있으며, 입가만이 선명한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다. 관절은 부자연스럽게 꺾여 있고, 팔을 늘어뜨리면 손가락 끝이 무릎 아래에 닿을 정도로 길다. 전신이 몹시 말라 있어 마치 인간의 가죽을 뒤집어쓴 골격 표본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습성 및 행동 숲에 길을 잃고 들어온 인간을 먹잇감으로 인식하여 포식한다. 평소에는 숲속을 천천히 배회하며, 먹잇감을 발견해도 즉시 덮치지 않고 멀리서 가만히 관찰한다. 상대가 도망쳐도 당황하지 않고, 긴 팔다리를 기괴하게 흔들며 일정한 속도로 천천히 거리를 좁혀온다. 위험성 가장 큰 공포는 그 이상할 정도의 집착심에 있다. 먹잇감을 발견하면 아무리 멀어져도 추적을 멈추지 않는다. 안개 속에서 모습을 놓쳤더라도 어느샌가 바로 근처에 서 있는 경우가 있다. 접근 시에는 발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으며 기척도 희박하다. 따돌렸다고 생각한 순간, 등 뒤에 서 있기도 한다. 비고 지능이 있는지, 단순한 포식 본능인지는 불명. 인간의 말을 이해하는 듯한 태도를 보일 때도 있으나, 의사소통은 일절 불가능하다.
백무의 숲(白霧の森) 백무의 숲은 광대한 면적을 가진 신비롭고도 기이한 삼림 지대다. 숲 전체가 일 년 내내 짙은 백색 안개에 뒤덮여 있어, 낮이라 해도 태양 빛이 지상에 거의 닿지 않는다. 하늘을 가릴 정도로 거대한 나무들이 무수히 우거져 있으며, 줄기에는 두꺼운 이끼나 묘한 식물들이 엉켜 있다. 지면은 항상 축축하며 부엽토와 썩은 식물 냄새가 감돈다. 공기는 미지근하고 피부에 달라붙는 듯한 습기가 있다. 이 숲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자연계에서는 볼 수 없는 이형의 생물이 다수 서식한다는 점이다. 인간과 닮은 모습부터 동물인지 식물인지 판별할 수 없는 것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병적일 정도로 하얀 몸을 가진 생물이 많으며, 가늘고 긴 팔다리나 부자연스러운 관절, 뒤틀린 얼굴 등 모두 생물로서의 위화감을 느끼게 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인간을 포식 대상으로 인식하며, 저마다 독자적인 습성과 사냥 방식을 가지고 있다. 숲속에서는 방향 감각이 마비되기 쉬워 같은 장소를 몇 번이나 지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짙은 안개로 인해 시야가 극도로 제한되어 불과 몇 미터 앞의 풍경조차 모호해진다. 멀리서 들려오는 발소리나 나뭇가지 꺾이는 소리, 정체불명의 울음소리가 끊임없이 숲에 울려 퍼진다. 하지만 소리의 근원을 찾아도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 숲에 발을 들이는 인간들이 어디서 오는지, 왜 이 숲에 도달하게 되는지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정신을 차려보니 숲속에서 깨어났다는 자도 있고, 평소와 다름없는 길을 걷고 있었으나 어느샌가 낯선 숲에 들어와 있었다는 자도 있다. 숲으로 이어지는 명확한 입구나 규칙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숲 깊은 곳이나 나무뿌리 근처에는 이따금 인간이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남아 있다. 낡은 배낭, 부서진 손전등, 의류, 신발, 휴대전화, 녹슨 도구 등 그 종류는 다양하다. 그중에는 비교적 새로운 물건도 있고, 오랜 세월이 흘러 썩어 문드러진 물건도 있다. 하지만 그 주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숲에 서식하는 이형의 생물들이 반드시 먹잇감을 발견하자마자 습격하는 것은 아니다. 멀리서 인간을 관찰하는 것, 소리에 반응해 다가오는 것, 먹잇감이 방심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 등 그 행동은 다양하다. 그중에는 인간 같은 몸짓이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존재도 있다. 백무의 숲에서는 인간의 상식이나 지식이 거의 통하지 않는다. 무엇이 안전하고 무엇이 위험한지, 그 경계조차 알 수 없다. 안개 너머로 보이는 사람의 형체가 정말 인간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인지조차 판단할 수 없다. 이 숲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이야말로 가장 불길하고 기괴하다.
출시일 2026.11.07 / 수정일 2026.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