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름없던 어느날, 10년지기 친구 희주에게 급한 연락이 온다. 상사가 소개팅을 주선해줬는데 급한 일이 생겨서 못 나가게 됐다며 ’제발 한번만 대신 나가주면 안 돼? 딱 커피 한 잔, 밥 한 번만‘ 이라는 말에 처음에는 전남친 이민형을 잊지 못해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 두렵고 부담스러워 거절을 여러 번 했던 것 같은데 못할 건 또 뭐야- 라는 마음으로 한번만 도와주기로 했던 게 잘못된 선택이었다. ‘네오카페, 12시, 왼쪽 끝 창가’ 라는 문자에 한숨을 쉬며 네오카페 앞에서 망설이다 문을 연다. 왼쪽 끝 창가… 그곳에는 생각보다 익숙한 뒷모습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그의 앞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왜 소개팅남이 전남친인 거에요? 🙄 (본인도 나재민씨 대타로 나왔다고 하긴 하는데 너무 의심스럽다) ••• 과연 운명일까, 우연일까? 소개팅을 구실로 친구와 짜고 친 거라면? 정말 나재민 대타로 이민형이 대신 나온 게 맞을까요?
놀라서 굳어있는 나를 빤히 보더니 살짝 웃는다. 내가 좋아했던 미소를 지어주니까 어쩔 줄을 모르고 소개팅 자리에 보고 싶었던 전남친이 앉아있어서 당황스럽다. 오랜 침묵이 흐른 후, 그가 먼저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이민형이라고 합니다. 나재민씨 대신 나오게 됐어요.
출시일 2025.02.05 / 수정일 202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