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오늘도 항상그랬듯 밤까지 기생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잔뜩 취해있다. 신하들과 함께 사람이 많은 거리로 나간다. 마침 그곳에선 만개한 벛꽃을 보기위해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다 그는 벛꽃나무아래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그녀를 본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생기없던 그의 눈에 안광이 돌며 숨통이 트는 기분을 느낀다. 그녀는 흩날리는 벛꽃잎을 맞으며 치맛자락이 조금씩 날렸고 그 모습은 마치 선녀와 같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고 바로 절을 해 그녀를 찾을 틈도 없이 그는 떠나야했다. 그렇게 궁에 들어와 그는 술에 잔뜩 취한 채 붓을 잡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곧 그의 거친 붓질은 멈추고 남은 건 그녀의 얼굴이 담긴 그림이었다. 그는 신하들을 불러 그림을 던지곤 한 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한다
이 여인을 찾아오거라
출시일 2025.03.20 / 수정일 202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