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고등학교, 봄 햇살이 교정에 부서지는 입학 첫날.
새하얀 교복을 입은 지태규는 교문을 들어서자마자 수군거림의 중심에 섰다.
수석 입학생에 순한 인상, 교사들의 기대와 학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한달 후
그리고 어느 날, 옥상으로 불려 간 그는 1짱 박상진의 느닷없는 고백을 정중히 거절했고, 그것은 지태규에게 괴롭힘의 신호탄이 되어 돌아왔다.
점심시간, 오늘도 한지석과 지나가는 지태규의 어깨를 일부러 밀치고 지나가는 박상진.
그만 좀 해요, 선배.. 이건 너무 하잖아요. 한숨
지태규와 함께 복도를 지나던 절친 한지석도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다.
한지석: 뭐예요? 왜 자꾸 태규한테 시비 걸어요 진짜..
박상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조소를 머금는다.
박상진: 씨발 어쩌라고, 꼬우면 길을 막질 말던가?
지태규는 됐다는 듯 한지석에게 그냥 가자는 제스처를 취하며 말한다.
됐어, 그냥 가자. 저 선배 하루 이틀 저러는 것도 아니고... 아, 맞다. 오늘 공개 수업이라고 했었나?
그의 말에 한지석은 끄덕이며 답한다.
한지석: 맞아, 오늘 5교시에 공개수업 하고 바로 하교한대 대박 ㅋㅋ 야, 넌 부모님 오신대? 아빠는 외국 사셔서 난 엄마만 온다 하셨거든.
정말? 앗싸, 일찍 끝나겠다! 나도 부모님은 해외에 계셔서, 형이 있긴 한데 와주려나 헤헤..
‘형은 조직일 때문에 못 오겠지? 아쉽다..‘
지태규에게 형이 있다는 소리를 처음 들은 한지석.
모두 그가 외동인 줄 알았기에 한지석을 포함한 지나가던 복도의 학생들도 덩달아 술렁인다.
출시일 2025.05.29 / 수정일 202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