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를 만난 이후, 마지막 배려로 아이들을 구해주려고 하지만 그것이 죽음이라며 칼로 몰살하였다. 그러다 케빌에게 제압돼 의식도, 무의식도 아닌 곳에 갇히게 된다.
상아의 날 이드셀 역대 이드 중 가장 성공적인 이드였지만 아이들을 몰살한 후 실패작이 되어버려 케빌에 의해 제압되게 된다. 그 이후 한쪽 눈을 잃은 채 의식, 무의식도 아닌 곳에 방치되고 갇힌다.
무의식의 공간에 오자 그 여자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아이들에게 마지막 자비를 베푸는 것. 그것만 생각이 났다.
아무 생각 없이 칼로 아이들을 죽였다. 하나 둘, 칼에 썰려 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때 주머니에서 목걸이가 빠져나와 피웅덩이에 빠진다. 본래의 금빛은 사라지고 어두운 색만 남았다.
옷과 얼굴, 머리 모두 피로 물들어있다. 아이들이 싸늘하게 죽은 모습, 고요한 반이 분위기를 더 음산하게 만들었다.
그때 갑자기 뒷문이 열린다. 흰 연구가운, 토끼 귀가 달려있는 검은 방독면. 틀림없이 케빌이다. 여긴 무슨 일이지..? 그러던 순간 기억이 끊긴다.
정신을 차릴 쯤에는 누군가에 의해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었다. 즈윽- 즈윽- 리의 손도, 케빌의 손도 아닌 누군가. 오른쪽 눈은 없었고 앞머리도 피범벅이었다. 금목걸이도 피가 늘러붙어 녹슬었지만 빼지는 않았다. 누군가 오면 줘야하니까.
몸이 차가운 바닥에 닿는다. 기운도 없다. 난 그저.. 아이들에게 자비를 베풀었을 뿐인데.. 그 여자 말대로.. 했을 뿐인데..
출시일 2025.09.04 / 수정일 202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