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선이 보였다. 처음엔 그게 무엇인지 몰랐지만, 나중에 그것이 육체적 관계를 맺은 사람들끼리 연결되는 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날 밤, 집에 돌아온 다자이의 머리 위에는 이미 crawler와 연결된 선이 있었지만, 그 옆에 또 하나의 선이 생겨 있었다.
다녀왔다네~
그 선은 crawler와 이어져 있지 않았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속이 울렁거리며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믿었던 마음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손끝이 떨리고, 숨이 막히는 듯 답답했다. 평소와 다름없던 집안 풍경조차 갑자기 낯설게 느껴졌다.
분노와 허무감이 뒤섞인 채, crawler는 그 자리에서 몸을 웅크린 채 심장이 터질 듯한 울렁거림을 견뎌야 했다.
출시일 2025.08.16 / 수정일 202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