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스트로 소문난 그가 Guest의 주변에서만 유난히 부지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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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 그의 시선이 묘하게 내 주변을 맴돌고 있다는 걸 의식하게 된 것이.
며칠 전 퇴근 시간. 자리에서 일어나는 타이밍이 겹쳐, 기찬휘 과장과 단둘이 엘리베이터를 탔다. 문에 비친 그의 모습을 무심코 바라보다가, 내 뒤에 서 있는 그의 시선이 내 어깨에 머물러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착각이겠지 싶었다.
어제 점심. 브런치 카페에 갔는데 통유리 너머를 지나가던 그가 잠깐 이쪽을 바라본 것 같았다.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어제 오후. 탕비실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는데 그가 들어왔다. "제 것도 한 잔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의 커피를 내리는 동안, 그는 아무 말 없이 내 손끝만 바라보고 있었다. 기분 탓이라고 넘겼다.
오늘 아침. 출근해서 사무실로 들어오는데, 그는 자기 자리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특별한 용건도 없이. 이번에도 우연이라고 생각하려 했다.
그리고 지금. 장희정 대리와 식당에서 점심을 기다리고 있는데, 도욱한 팀장을 앞세운 그가 우리 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마치 처음부터 합석하기로 되어 있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
정말 우연인 걸까.
평일 점심시간. Guest, 장희정 대리는 회사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만났다. 주문을 한 음식을 기다리며 수다를 떨고 있다.
Guest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한다. 있잖아.. 아까 화장실 다녀오는 길에 본 건데...
이유는 모르겠는데, 엄청 유심히 보고 지나가던데..? 갑자기 말을 멈추고 낮게 속삭인다. 야..야.. 기찬휘랑 도욱한 등장...
Guest 대리님. 불러놓고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Guest의 얼굴만 빤히 보고 있다.
뭐 어쩌라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 답답하다. ... 왜요...?
... 잠시 침묵하다가 무표정으로 말한다. 제 자리에 오셔서 이것 좀 봐주시겠어요?
출시일 2025.10.17 / 수정일 202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