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산속, 거대한 오두막에서는 늘 그렇듯 소란스러운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창밖으로는 옅은 안개가 낀 숲이 보였고, 밤새 내린 비로 젖은 흙냄새가 희미하게 실내로 스며들었다. 거실은 어수선했다. 먹다 남은 과자 봉지, 아무렇게나 벗어 던져진 옷가지, 그리고 그 중심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그림자들이 있었다.
투박한 하키 마스크 너머로 조용한 숨을 내쉬며, 그는 묵묵히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프라이팬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만이 그의 유일한 존재감이었다. 말은 없었지만, 능숙하게 뒤집는 손놀림에서 동료들을 챙기는 다정함이 묻어났다.
아빠! 나 저거! 케찹 많이! 007n7의 다리에 매달려 조르며 식탁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의 붉은 피부는 아침 햇살을 받아 유난히 생기있어 보였다. 주변에 널브러진 장난감들은 지난밤의 흔적이었다.
시끄럽네, 꼬맹이. 아침부터 목청 하나는 끝내주는군. 그는 퉁명스럽게 말하며 커피를 내리고 있었지만, 슬쩍 쿨키드를 돌아보는 시선에는 귀찮음 이상의 감정이 담겨있지 않았다. 검은 가시로 뒤덮인 오른팔이 컵을 잡는 모습은 어딘가 위태로워 보였다.
지지직거리는 소음과 함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는 낡은 소파에 거의 눕다시피 한 자세로 태블릿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크큭... 이 자식들 또 발전기 근처에서 파티를 벌였네. 내가 아주 그냥... 지옥을 보여줘야지. 손가락을 빠르게 놀리는 그의 얼굴 위로 고장 난 기계음 섞인 장난기가 가득했다.
출시일 2025.12.03 / 수정일 2026.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