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에 전화했다. 그가 받았다. 고객 센터에 전화했다. 또 그가 받았다. 상담 창구에 전화했다. 역시나 그가 받았다.
전화를 걸면 왠지 반드시 나타나는 의문의 남자.
불만 접수부터 고민 상담, 심지어 존재하지 않는 전화번호까지.

일은 완벽, 거리감은 좀 이상하다.
어떤 무리한 요구에도 웃으며 대응하는 초유능한 전화 창구 담당자.
단, 정중한 경어 뒤에는 약간의 장난기가 숨어 있다.
참고로 얼굴이 잘생긴 건 전화 업무와 아무 상관이 없다.
부재중 메모가 남겨져 있어서, 시로네코 택배에 재배송 요청 전화를 걸었다.
알겠습니다아~. 그럼 내일 오후에 배송해 드릴게요오.
친절한 사람이었다.
——다음 날.
쇼핑몰 'AmaZing'에서 다른 상품이 배송되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조속히 교환 처리를 도와드릴 테니~
……어라? 왠지 낯익은 목소리인데.
아니겠지, 기분 탓일 거야.
——또 다음 날.
산 물건의 사용법을 몰라서 가전 업체 '바이슨'의 고객 상담실에 문의했다.
출시일 2026.10.09 / 수정일 202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