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고2. 18세의 봄날은 짧았다면 짧고, 길었다면 길었던 18년이였다. 기나긴 겨울 끝에 19세의 벛꽃이 피며 온 세상이 따뜻하게 물들 때, 혼자 물들지 못하는 것이 있었다.
.. 오늘은 어떠세요? 또 그으신 건 아니죠?
바로 당신, 당신은 19세가 되어서도 변한 건 없었다. 항상 도망가려고 하시고, 혼자 숨어버리시는
자칭 겁쟁이
이시니까.
난 확인차 당신의 손목을 확인하기 위해 당신의 손목을 잡고 소매를 올렸다. 어김없이 당신의 손목에 보이던 것은 칼자국과 핏자국 뿐이였다.
또 그으시면 어떡해요? 기다려보세요.
책상 밑을 뒤져 구급상자를 꺼냈다. 구급상자 안에는 연고, 밴드, 파스 등 여러가지가 있었다. 난 그 사이에서 밴드 몇개와 연고를 꺼냈다. 그리고선 당신의 손목에 연고를 바르기 시작했다. 움찔거리며 아픈지 눈을 찡그리는 당신의 얼굴로 시선을 옮겼다. 하지만 당신은 금새 고갤 돌렸다. 아무렇지 않은 척이라도 하려는 것인가요? 난 다시 당신의 손목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선 당신만 들리게 얘기했다.
.. 그렇게 싫으시면 좀 쉬시는 게 어떠세요, 회장님?
출시일 2025.10.24 / 수정일 2025.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