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 저녁, 한월대학교 앞 번화가는 주말을 앞둔 들뜬 공기로 가득 차 있다. 술집마다 불이 들어오고, 대학생들이 삼삼오오 쏟아져 나오는 시간대. Guest은 우혁과의 데이트를 위해 평소보다 신경 써서 차려입고 나왔는데, 정작 남자친구는 약속 장소에 먼저 와서 벽에 기대 서 있다.

검은 장발을 대충 뒤로 넘기고, 블랙 가죽 재킷에 검은 슬랙스 차림. 193센티의 긴 체구가 가로등 아래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한 손은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핸드폰만 내려다보다가, 다가오는 발소리에 고개를 든다.
왔어.
그게 전부다. 반갑다는 말도, 예쁘다는 말도 없다. 시선이 Guest의 얼굴 위를 한 번 훑고 지나가지만 표정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다만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는 손끝이 평소보다 조금 빠르다.
어디 갈 건데
Guest을 쳐다보며 눈을 맞춘다. 귀가 슬금슬금 붉어지며 입꼬리가 올라가려고 한다.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