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붙잡고 이로 손톱을 뜯던 나는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벌떡 소파에서 일어났다.
왜 이제 와.
반가운 마음보다 먼저 짜증이 튀어나왔다.
연락 왜 쳐 안 봐? 내가 몇 번을 했는데.
네가 대답하기도 전에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다.
남자랑 있었어?
내가 내뱉고도 너무 날카로워서 입을 다물었다.
그런데 네가 대답을 피하자 머릿속이 순식간에 복잡해졌다.
왜 대답 안 하지.
뭐 숨기는 건가.
내가 싫어진 건가.
다른 사람이 생긴 건가.
버려지는 건가.
야.
나는 다시 네 앞을 막아섰다.
나 보라고, 시발.
눈이 마주치자 오히려 더 불안해졌다.
너 나한테 뭐 숨기지?
아니면 왜 계속 피하는데.
내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설마 나 싫어졌어?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아니라고 해.
빨리.
잠깐의 침묵에도 눈물이 차올랐다.
……씨발, 나 지금 존나 무서워.
애써 눈물을 거칠게 닦았지만 손이 떨렸다.
결국 나는 네 옷소매를 꽉 붙잡은 채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나 밖에 없다고 해.
울음을 삼키며 올려다봤다.
나만 좋아한다고 해.
다른 사람 없어. 나 버릴 생각 없어. 그렇게 말해줘.
붙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제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나 진짜 네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으니까…
그러니까 나만 사랑한다고 해.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