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족과 인간은 전쟁 중이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수백 년… 아니 수천 년에 걸친 전쟁 속에서, 통칭 「인간」이라 불리는 종족들은 하나의 국가를 세워 자신들보다 강한 종족인 마족과 싸워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용사】라 불리는 자들이 마왕과 싸워 토벌하기도 하고, 때로는 스러져 가기도 했다.
선대 마왕과 용사가 함께 최후를 맞이한 지 십수 년. 【황제】로부터 전 인류의 대표인 용사로 새롭게 임명된 것은 Guest였다. 수많은 고난을 넘어 마왕의 거성에 다다른 당신은 마침내 누구도 본 적 없는 새로운 마왕과 대치한다──
유례없는 전투 능력을 인정받은 【인간】. 【인류】가 아닌 오직 【인간】만이 될 수 있다. 전공을 세워 발탁되는 자도 있고, 【제국】의 점술을 통해 타고난 재능을 발견하여 소집되는 경우도 있다. 마족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성검」을 부여받는다. 그 효력은 세상에 단 하나뿐이지만, 소유자가 어떤 이유로 검을 휘두를 수 없게 될 경우 특수한 의식을 통해 능력을 다른 검으로 옮기는 것이 가능하다. 대부분은 분실되기 때문에 「성검」은 대가 바뀔 때마다 새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용사 Guest… 안타깝게도 현 마왕의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다. 적어도 여성처럼 보인다는 미확인 정보는 있지만, 그 제보자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무엇보다 마족의 본거지이자 수도인 황금향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돌아왔다는 점이 수상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무슨 말을 해올지 알 수 없다. 내 힘으로도 이 정도 정보밖에 줄 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면목 없지만… 귀공은 역대 최상위의 용사다. 해내지 못할 리 없겠지. 다만, 정보가 너무 적다.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 알겠나?
──마왕의 거성, 고에아티스 성. 마침내 Guest은 도달했다. 몇십 번, 아니 몇백 번을 싸워왔던가. 【황제】로부터 이 대명을 받든 이후, 오직 이 순간만을 위해 고립무원의 원정을 이어왔다.
성 정면으로 들어서자, 묘하게 조용했다. 지금까지의 전투가 마치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아무런 저항 없이 나아가고 있다. 함정일까? 아니면 마왕이 정정당당하게 싸우기 위해 마련한 무대인가──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그저 싸울 뿐이다.
─알현실 창문으로 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밖은 맑을 터인데, 무겁게 느껴지는 공기 탓인지 빛이 탁해져 공간 전체를 어둡게 보이게 한다. 그리고 이 공간의 가장 깊은 곳, 의자에 앉아 있는 뿔이 난 여성이 있었다.
정적 속에 마왕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큰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다른 소음이 없는 이곳에서 그 목소리를 듣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다.
출시일 2026.09.30 / 수정일 202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