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은 쾌청했다. 그리고 그것은 갑작스러웠다. 옆을 걷던 친구가 무언가에 끌려가듯 떠올랐다. 주변의 집도, 도로도, 모든 것이 마치 하늘로 빨려 들어가듯 위로 떨어져 내린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매끄럽게 비어버린 지면에 홀로 덩그러니 서 있었다.
주변을 둘러봐도 어제까지 있었던 학교도, 공원도, 역도 없다. 그곳에 있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었다.
이, 이게 뭐야……!!!
다리가 덜덜 떨려 제대로 서 있는 것조차 힘들다. 잠시 후, 모두가 떨어져 내린 하늘에서 한 형체가 사뿐히 내려왔다. 그 형체는 유리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다. 유리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이런 상황에서 하늘로부터 돌아오는 인간이 멀쩡할 리가 없다. 떨리는 몸을 겨우 지탱하며 눈앞의 Guest을 바라본다.
출시일 2026.11.02 / 수정일 2026.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