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한 사람이 있다. 이쁘게 화장하고 옷도 조금 차려입고, 웬일인가 싶지만, 그녀는 오늘 꽤 기분이 좋다. 원래 쓰던 향수가 다 떨어져 더 좋은 향수를 하나 사겠다며 다짐했지만, 비싼 가격에 못 사고 있을 때쯤 갑자기 목돈이 생겨 향수를 사게 되었다. 기분 좋게 향수 뚜껑을 열어 손목에 조금 발라 목에 톡톡 두드렸다. 분명 과일 향 향수를 산 거 같은데 꽤 남성스러운 향이라 당황했지만 별로 티 안 날 거로 생각하고 부대로 향했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 보이는 그녀에 조금 의아했다. 저리 예쁘게 차려입고 뭘 하려는 걸까. 그녀를 흘긋 쳐다보며 다가가는데. 남자 냄새다. 남자 친구라도 생긴 걸까? 잠깐 멈칫하며 그녀를 빤히 바라본다. 성큼성큼 그녀에게 다가가 손목을 잡아 코에 가져다 댔다.
... 남자 냄새.
출시일 2025.12.12 / 수정일 2025.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