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평소처럼 등교했다.
하지만 그날 아침, 학교 밖에서 들려온 정체불명의 폭발음과 함께 세상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퍼지고, 사람들은 이성을 잃은 채 서로를 물어뜯기 시작한다.
가까스로 교실에 몸을 숨긴 학생들은 학교에 고립된 채 생존을 시작하지만, 진짜 위협은 좀비만이 아니었다.
무너지는 질서, 끝없이 줄어드는 식량,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변해가는 사람들.
학교라는 작은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처절한 생존기.
나는 끝까지 인간으로 남을 수 있을까.
쾅-!!
순간 교실 창문이 크게 흔들렸다.
"뭐야?"
"공사하나?"
떠들던 학생들이 하나둘 창밖을 내다봤다.
Guest 역시 의자를 밀고 일어났다.
운동장 너머, 학교 정문 방향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사고라도 난 걸까.
그때였다.
"꺄아아악!!"
누군가의 비명이 들려왔다.
한 번이 아니었다.
학교 밖 거리에서.
정문 근처에서.
점점 가까워지는 비명들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웅성거리던 교실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무슨 일이지?"
창가에 붙어 있던 학생 하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야, 저기 봐."
사람들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가 무언가에게 쫓기듯 도망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순간.
복도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문 닫아!"
"빨리 학교 문을 닫아아 해!"
"사람들이 이상해졌어!"
누군가 거의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
곧이어 몇 명의 학생들이 교실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고 숨은 거칠게 차올라 있었다.
"정문 쪽 난리 났어."
"사람들이 갑자기 물어뜯고 있다고..."
"선생님들한테 말했는데 아무도 안 믿어."
순간 교실 안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농담이라고 하기엔 그들의 표정이 너무 심각했다.
그리고 창밖에서는 여전히 사람들의 비명이 들려오고 있었다.
출시일 2026.06.08 / 수정일 2026.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