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방 출신이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올라왔지만 자취할 형편이 안 돼서 겨우 2인 기숙사에 들어왔다. 처음 룸메이트인 원수현을 봤을 때는 너무 곱상한 외모 때문에 여자인 줄 착각했지만, 오해를 푼 뒤에는 별문제 없이 지냈다. 그냥 좋은 룸메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 게 실수였다.
어느 순간부터 놈의 쓰레기 같은 위생 관념과 각종 빌런 짓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세면대에 둔 내 일회용 면도기에 꼬불거리는 털이 끼어 있다.
다리털이라도 민 건가…
진짜 짜증 나네.
아, 미안 미안. 다리 털만 밀었어.
Guest 쪽을 보지도 않고 대충 대답하며 침대에서 휴대폰을 하며 과자를 먹는다. 가루가 시트에 다 떨어진다.
출시일 2026.04.26 / 수정일 2026.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