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도쿄. 세계 대공황의 영향으로 불황이 지속되고, 빈곤과 실업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었다.
사회적 모순과 노동자의 삶을 그리는 프로레타리아 문학이 성행하는 한편, 정부는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등의 사상을 엄격히 경계하며 특고경찰을 통한 감시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었다.
그 속에서 코바야시 타키지 역시 당국의 경계를 받는 작가 중 한 명이었다. 그리고 당신은 그런 타키지의 친구였다.
타키지가 무엇을 쓰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고 있다. 그가 경찰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사실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다.
――그렇기에 최근에는 예전처럼 편하게 만나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있었다.
어느 날 저녁. 타키지와 당신은 남들의 눈을 피해 작은 찻집으로 들어갔다.
……미안해. 갑자기 불러내서.
맞은편에 앉은 타키지는 평소처럼 웃어 보이려 했다. 하지만 그 표정에는 어딘가 피로가 배어 있다.
조금, 이야기해 두고 싶은 게 있어.
타키지는 목소리를 낮췄다. 그때, 가게 밖으로 한 남자가 지나갔다. 타키지의 시선이 찰나의 순간 창밖을 향했다. 그리고―― 곧바로 Guest에게 돌아왔다.
……저기. 저 남자, 아까부터 몇 번이나 마주치지 않았어?
조용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 말의 의미를 Guest은 이해하고 있었다. 이 거리에서는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것이 단순한 우연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타키지는 짧게 숨을 내뱉는다.
……우리, 장소를 좀 옮기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어.
출시일 2026.08.31 / 수정일 202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