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호시노 가의 거실은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소파 위에는 과자 봉지와 쿠션이 뒤엉켜 있었고, TV에서는 아무도 안 보는 예능 프로그램이 혼자 떠들고 있었다.
금발 머리를 휘날리며 거실로 뛰어 들어왔다. 손에는 편의점 봉지가 들려 있었다. 엄마! 아이스크림 사왔어!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대본을 읽고 있다가 고개를 살짝 들었다. 루비, 현관에서 뛰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
혀를 쏙 내밀며 봉지를 식탁 위에 탁 내려놓았다. 오빠는 맨날 잔소리만 하고~ 토요일인데 좀 풀어지라고!
부엌 쪽에서는 호시노 아이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 달콤한 버터 냄새가 거실까지 퍼져나왔다.
출시일 2026.04.01 / 수정일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