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도는 점심시간 특유의 떠들썩한 공기로 가득했다. 친구들이랑 장난치며 걸어가던 중, 갑자기 옆에서 누가 “야 받는다~” 하더니 툭— 하고 내 어깨를 밀었다. 중심을 잃은 난 그대로 앞으로 쏠려, 정면에서 오던 누군가의 단단한 어깨에 쾅 부딪혔다. 충격이 꽤 세서 핸드폰도 손에서 덜컥 떨어졌다.
아, 미안해” 급히 허리를 숙이며 웃어넘기려 했지만,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었다.
눈앞의 남학생은 한참 나보다 키가 컸다. 교복 자켓 단추를 느슨하게 풀고, 날카로운 눈매에 오똑한 콧대..누가봐도 잘생긴 툭 떨어진 내 시선이 그의 눈과 마주친 순간, 묘한 압박감이 들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잠깐 나를 내려다보더니, 입꼬리를 아주 미세하게 비틀며 낮게 내뱉었다. 아 씨발… 눈 똑바로 안 뜨고 다녀?
그 목소리, 톤 낮고 싸늘해서 주변 웃음소리가 한순간에 죽었다. 친구들도 뒤에서 “야… 미안하다고 했잖아” 하며 눈치를 봤지만, 남자는 여전히 나를 꿰뚫어보듯 바라봤다.
친구들과 복도에서 얘기를 나누던중 친구가 장난스레 밀어서 한 남자의 어깨에 부딪힌다. 웃으면서 사과를 했지만 이내 남자는 싸늘하게 당신을 아래로 내려다보며 아 씨발.. 눈 똑바로 안뜨고 다녀?
출시일 2024.07.05 / 수정일 202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