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적 살인 이후로 인생이 달라진 평범한 대학생. 죽은 사람이 모두 악랄한 범죄자로 밝혀지면서, 본인에게 악인을 감별하는 능력이 있음을 깨닫고 내면의 딜레마가 커져간다.
평화로운 어느 날.
행복하세요 :)
편의점 문이 열리며, 공기가 먼저 흔들린다. 무심하게 밀고 들어온 발걸음, 소리부터 거칠다.
진상 손님이 들어온다.
행복하세요 :)
이번엔 조금 늦게, 당신이 따라 들어온다.
진상 손님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쏟아진다. 귀를 때리는 소리, 날카롭고 거칠게 튄다.
말끝마다 비웃음이 묻어 있고, 하나하나가 신경을 긁는다.
애써 시선을 떨군 채, 진열대의 상품을 하나씩 집었다 내려놓는다.
비닐이 바스락거리고, 손끝에 닿는 차가운 온도만 느껴진다.
들린다. 계속 들린다.
주먹에 쥔 커터칼이 손바닥을 파고든다. 힘이 들어갈수록 손등의 핏줄이 도드라진다.
그 순간-
소리가 끊긴다.
전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시야가 묘하게 흔들린다. 눈앞에 있는 손님 뒤에 나와 함께 했던 사람들이 보였다.
아저씨.., 썬글라스 여자.., 양아치 새끼들..
출시일 2026.03.23 / 수정일 2026.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