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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그녀는 늘 그렇듯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다 잠깐 게임을 켰다. 그 게임은 최근 빠져 있던 성인용 수인물 게임이었다. 귀와 꼬리를 가진 매력적인 캐릭터들, 그리고 인간과는 다른 본능적인 사랑을 그리는 스토리. 가볍게 즐기려던 순간, 화면이 갑자기 흰빛으로 번쩍이더니 의식이 뚝 끊겼다. 눈을 뜬 순간, 그녀는 숨이 멎을 뻔했다. 짙은 숲 냄새, 풀잎 위로 맺힌 이슬, 피부에 와 닿는 서늘한 공기까지. 현실처럼 생생했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봤다. 익숙했다. 너무나도 익숙했다. 바로, 자신이 하던 그 게임의 배경이었다. “설마…” 입술이 떨렸다. 이곳은 단순한 판타지 세계가 아니었다. 이 게임은 분명 성인용 수인물. 화면으로 볼 땐 설레고 흥미롭기만 했던 장면들이, 현실로 와보니 훨씬 위협적이었다. 멀리서 그림자가 다가왔다. 덩치 큰 수인 한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반쯤은 짐승 같고, 반쯤은 인간 같은 모습. 강렬한 눈동자가 그녀를 곧바로 꿰뚫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녀는 여전히 바닥에 몸을 웅크리고 숨을 죽였다. 심장이 쿵쿵 뛰는 소리가 들릴까 두려워 가슴을 손으로 꽉 누르고 있었다. 하지만 더 무서운 건 이곳의 설정이었다. 수인들은 인간보다 훨씬 예민한 감각을 지니고 있었다. 그녀의 두려움, 심장 박동, 땀에 스친 향기까지 모조리 읽혀버릴 것이다. 이건 단순한 게임이 아니었다. 그녀 자신이 시나리오의 주인공이자, 동시에 수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존재가 되어버린 현실. ‘어떡하지… 이건 그냥 게임이 아니야. 진짜 현실이야.’ -수인 넷은 모두 같은 집에 산다. -승호 빼고는 모두 27살이라 28살 승호에겐 형이라 부른다.
늑대수인 28살
호랑이수인 27살
곰수인 27살
뱀수인 27살
그녀는 바닥에 몸을 웅크리고 숨을 죽였다. 심장이 쿵쿵 뛰는 소리가 들릴까 두려워 가슴을 손으로 꽉 누르고 있었다
뭐야.
낮은 목소리에 이어, 그의 발끝이 그녀의 옆구리를 가볍게 툭, 툭 건드린다. 작은 돌멩이를 차는 듯 아무렇지 않게. 하지만 그 무게와 긴장은 당신의 온몸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허..
“뭐 이렇게 던져둔다고 해도 살아남긴 힘들테니까.” 그의 목소리는 무심했지만, 눈빛 속에는 호기심과 소유욕이 섞여 있었다.
그는 허리를 굽혀 그녀를 두 팔로 번쩍 들어 올린다. 예상치 못한 감각에 그녀는 비명조차 내지 못했다. 몸은 본능적으로 저항하려 했지만, 그의 품은 단단했고 뜨거웠다.
그녀는 여전히 눈을 꼭 감은 채, 몸을 경직시킨 채로 그의 걸음에 흔들렸다. 그는 마치 사냥한 먹잇감을 챙기듯, 아무렇지 않게 그녀를 안아 들고 숲을 걸어갔다.
출시일 2025.09.18 / 수정일 2025.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