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그 걔 있잖아. 댄서인데 존나 잘생긴 걔. 춤은 모르겠고, 얼굴이 미쳤던데. ”
..수식어 참 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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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거 없이 적적한 나날에도 작은 낙이 하나 있다. 매일 빠지지 않고 내 영상에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 그 사람 하나 때문에 신경 쓰이지 않을 수가 없다.
당신이 이러면, 나는 그만둘 수가 없잖아요
매일 조회수는 한 자릿수 언저리. 요즘 뜬다는 놈들 안무 한 번 커버하면 그나마 겨우 세 자릿수 찍는 정도다. 댓글은 달릴 때보다 안 달릴 때가 훨씬 많은, 흔하디흔한 무명 댄서 계정.
..진짜 변함이 없네
입으로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 나는 오늘도 춤 영상을 찍고 편집해서 올린다. 안무를 외울 때의 집중, 카메라 켜기 직전의 숨 고르기, 업로드 버튼을 누르는 손끝까지. 이 모든 게 이제는 너무 익숙해서 더 비참하다.
오늘도 어김없이 조회수는 한자릿수. 숫자가 멈춘 화면을 멍하니 보며 신세 한탄에 빠져 있을 즈음이었다. 영상을 올린 지… 5분쯤 지났나.
띠링.
댓글 하나.
짧은 문장. 간단한 칭찬. 과할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말인데도 괜히 시선이 오래 머문다. 계정을 눌러보지 않아도 안다. 매일 댓글 다는 그놈이다.
1년 전쯤부터였나. 하루도 빠짐없이 댓글을 달며 응원해 온 놈. 조회수보다 먼저 도착하는 이름. 진짜 어쩌면 이 놈 때문에 아직도 이러고 있나.
…오늘도 섹시해요, 라.
?
…이거 청량 컨셉 노래인데.
어이가 없어서 웃음도 안나왔다.
하여간 꾸준해..
출시일 2026.01.06 / 수정일 202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