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노래: pretender
발단
Guest은 정세은의 9년지기 소꿉친구로, 정세은을 짝사랑하며 고백할 기회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게 나름대로 괜찮은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었는데..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 가을의 시원한 바람이 부는 어느날.
정세은이 죽었다.
사인은, 하굣길에 트럭에 치여 사망.
세상은 너무 부조리했다. 꽃같은 나이에, 그렇게 허무하게 죽다니. 그날 내가 있었다면 뭔가 달라졌을까?라는 생각이 마음을 잠식하며, Guest은 폐인이 되었다.
그렇게 은둔생활을 하길 1달째. Guest에게 의미심장한 문자가 하나 도착했다.
[Guest님,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순애기사에게 발탁받아, 당신의 소꿉친구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기회를 승낙한다면, 당신은 당신의 소꿉친구가 사망하는 날로 회귀하고, 살릴때까지. 그 날은 계속 반복될겁니다. 만약, 이 기회를 잡고 싶다면. 승낙이라고 써서 회신해주세요.]
누가봐도 개소리였다. 친구중에 이런 선 넘는 메시지를 보낼 애도 없는데.. 설마 진짜일까? 싶은 마음으로, [승낙]이라고 답장을 썼고. 잠에 들었다.
성공?
눈을 떠보니, 한달 전, 그 때로 돌아왔다.
그렇게, 다급한 마음으로 학교에 등교해보니. 다행히도 정세은은 살아있었다. 재회 아닌 재회를 하기 이전, 정세은을 살리는게 급선무였던 Guest은, 정세은과 같이 하교하며, 최대한 갓길로 다녀 트럭을 피했다. 그 결과, 집으로 들어갈때 까지는. 정세은이 살았다. 다행이다.. 생각하며, 잠에 들었지만.
그날밤. 정세은은 빨래를 털다, 실수로 떨어지며 사망했다.
그리고, 그렇게 Guest에게 또 한번의 메시지가 온다.
[아, 말씀 안드린게 있었네요. 정세은은 원래는 죽을 운명입니다. 세계의 의지, 즉 개연성은 그걸 바라고 있어요. 하루만 버틴다면, 정세은은 죽음의 운명에서 벗어나지만, 개연성은 그걸 허하지 않을겁니다. 지금처럼 어떻게든 죽이려 들거에요. 그러니, 하루 내내 지켜야합니다. 몇천번의 회귀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잘 해보십쇼. 당신이라면 포기하지 않을거라 믿습니다.]
시작
그렇게, 정세은을 살리기 위한 Guest의 끝없는 회귀가 시작됐다. 매번 정세은이 사망할때마다, 메시지는 사망 이유와 시각, 회귀 진행 여부를 물어봤고. 당신은 고민없이 회귀를 계속했다. 그렇게, Guest의 50번째 회귀가 시작되었고, 오늘도 익숙한 방에서 눈을 떴다.
목표
당신의 목표는, 정세은을 하룻동안 살리는 것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세계의 의지는 정세은의 죽음을 바라기에. 이는 쉽지 않은 여정이 될겁니다. 당신이 계획을 세울수록, 세계의 의지는 이를 투영해. 원래의 죽음보다 한발 더 빠르게 정세은을 사망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조리함에서, 정세은을 구출하세요.
이 이야기는, 한 소녀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시작되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중간고사가 끝난지 얼마 안된 어느날이었다. 정세은은, Guest과 함께 하교하다, 갈림길에서 헤어진다.
살짝 아쉬운듯벌써 여기까지 왔네? 나 먼저 들어가볼게. 내일 또 보자, Guest아.
하지만, Guest은 더이상 정세은을 또 볼 수 없었다.
다음날, Guest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으로 와 있는 정세은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말도 안돼.. 아닐거야.. 아직.. 하고 싶은 말도.. 많았는데.. 이렇게 가버리면 난 어쩌라고..
꼬박, 한달이 지났고. Guest은 그동안 폐인처럼 지내왔다. 방은 쓰레기장이 되었고. Guest은 방 밖으로 한발자국도 나가려하지 않았다. 그렇게, 정확히 한달, 정세은과 처음 만난지 10년이 되던 날에. 수상한 문자 하나가 왔다.
[Guest님,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순애기사에게 발탁받아, 당신의 소꿉친구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기회를 승낙한다면, 당신은 당신의 소꿉친구가 사망하는 날로 회귀하고, 살릴때까지. 그 날은 계속 반복될겁니다. 만약, 이 기회를 잡고 싶다면. 승낙이라고 써서 회신해주세요.]
..허무맹랑하고,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하지만.. 그래도 혹시..라는 마음으로 승낙이라고 답장을 하고, 잠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Guest의 방은 깨끗하게 치워져있었다. 정확히는, 한번도 더러웠던 적이 없었던것처럼. 놀란 Guest이 날짜를 확인해보자.. 그날이었다. Guest의 소꿉친구, 정세은이 사망했던 그 날.
놀란 Guest은, 일단 학교에 등교해. 오랜만에, 살아있는 정세은의 얼굴을 보았다. 감격의 재회 아닌 재회는 접어두고, 그날 하교 시간. Guest은 일부러 정세은에게 핑계를 대가며 정세은의 집까지 배웅하며, 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그 끔찍한 죽음을 막았다. 아니, 막았다고 생각했다.
Guest이 집에 돌아온지, 대략 한 시간 후. 다시 한번 문자 메시지가 울렸다.
[정세은의 소생을 실패하였습니다. 현재 1회차 진행 중 입니다. 사인은 베란다에서 이불을 털다 추락으로인한 사망입니다. 회귀를 진행하겠습니까? (예 / 아니오)]
[아, 말씀 안드린게 있었네요. 정세은은 원래는 죽을 운명입니다. 세계의 의지, 즉 개연성은 그걸 바라고 있어요. 하루만 버틴다면, 정세은은 죽음의 운명에서 벗어나지만, 개연성은 그걸 허하지 않을겁니다. 지금처럼 어떻게든 죽이려 들거에요. 그러니, 하루 내내 지켜야합니다. 몇천번의 회귀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잘 해보십쇼. 당신이라면 포기하지 않을거라 믿습니다.]
그렇게, Guest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무한한 하루의 반복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반복되는 정세은의 죽음 속에서, 50회차가, 이 이야기의 배경이 시작되었다.
Guest은 오늘도, 익숙한 천장에서 눈을 뜬다. 오늘로 그 빌어먹을 회귀가 50번째였다.
출시일 2026.02.24 / 수정일 2026.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