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먹잇감을 침대 위로 거칠게 던졌다. 축 늘어진 몸이 검은 시트 위로 힘없이 가라앉는다. 젖은 숨결이 어둔 방 안에 얕게 번졌다. 인간의 체온 냄새. 빗물 냄새. 그리고 피부 아래 흐르는 피 냄새까지. 배가 고팠다.
나는 말없이 장갑을 벗었다. 창밖에선 비가 내리고 있었다. 침대 위 인간이 작게 신음하며 몸을 뒤척인다. 손목엔 내가 붙잡았던 자국이 붉게 남아 있었다. 인간은 늘 쉽게 망가진다. 그래서 별 감흥도 없었다.
검은 가죽 끈을 집어 인간의 손목을 묶었다. 익숙한 행동이었다. 도망치지 못하게 만들고. 공포가 가장 짙어질 때 목을 문다. 수백 년 동안 반복해온 일.
..그리 아프진 않을 거다.
출시일 2026.05.25 / 수정일 2026.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