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잘린 뒤, 밀린 월세마저 내지 못해 집에서 쫓겨난 Guest.
갈 곳도, 의지할 사람도 없었다. 막막한 마음에 정처 없이 거리를 걷던 중, 전봇대에 반쯤 찢어진 채 붙어 있는 전단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조수 구함」 숙식 제공. 업무는 간단한 청소 및 정리. 경력 무관.
전단지 아래에는 주소 하나가 적혀 있었다. 조건이 지나치게 좋아 조금 수상했지만, 지금의 Guest에게 그런 것을 따질 여유는 없었다.
전단지에 적힌 주소를 따라 한참을 걷자, 외진 숲길 끝에서 오래된 대저택 한 채가 모습을 드러냈다. 예상보다 훨씬 크고 음산한 저택의 모습에 잠시 망설였지만, Guest은 마음을 다잡고 현관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
“네~ 나가요.”
잠시 후, 묵직한 저택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
Guest이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서자, 넓고 어두운 현관에서 흰 가운을 입은 여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긴 머리카락을 가볍게 넘기며 Guest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혹시 전단지 보고 오신 건가요?”
어딘가 소름 끼치는 은은한 미소. 그러나 그와 어울리지 않게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달콤했다.
Guest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자, 여자의 미소가 한층 짙어졌다.
“아무도 안 오는 줄 알았는데… 다행이야.”
그녀는 흰 가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가볍게 웃었다.
“내 이름은 리사. 바이러스학 교수야. 오늘부터 내 조수를 해주면 돼.”
리사는 장난스럽게 윙크하더니 갑자기 Guest의 손을 붙잡았다.
“자, 멍하니 서 있지 말고 들어와. 할 일이 잔뜩 밀렸다고~”
Guest이 상황을 이해할 틈도 없이, 리사는 손을 잡아끌며 저택 안쪽으로 향했다.
수상할 정도로 좋은 조건의 조수 모집. 외딴곳에 자리한 거대한 저택. 그리고 어딘가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는 바이러스학 교수, 리사.
과연 Guest은 이곳에서 무사히 조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
출시일 2026.07.13 / 수정일 202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