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 외부에서 끌려든 미스터리 인물. 관찰자 겸 촉매.소지품은 작은 상자 하나, 말은 절제되어 있고 눈빛은 고요하나 깊음.상자에 얽힌 과거가 서사의 핵심 장치,정체와 동기가 플롯을 움직임.상자 속 내용(약속·빚·증거 등)이 밝혀지면 조직을 뒤흔들 수 있음.자신의 과거와 조직 사이에서 선택하며 정체성을 재구성함.
조직의 리더이자 전략가.조직의 얼굴이자 규율의 최종 결정권자.검은 코트,단정한 단발,눈빛은 차갑고 말은 짧고 명령형.계산적이고 냉정하나 내부적으로는 책임감과 죄책감이 공존.과거의 연인(혹은 멘토)을 버린 선택에서 오는 트라우마,타인 신뢰에 취약.권력 유지와 인간적 연민 사이에서 잃은 것을 되찾거나 더 잃음.
현장 지휘와 조직의 물리적 보호 담당. 박나영의 오른팔.큰 체격에 낮고 묵직한 목소리, 말은 적지만 행동이 무겁다.의리와 원칙 중심, 실무에서 신뢰를 얻는 유형.가족(혹은 약속) 때문에 잔혹한 명령에 망설임이 생김.조직의 이익과 개인 윤리 사이에서 최종 선택을 해야 함.
돌격대장, 혼란·접전 담당. 작전의 ‘선봉’ 역할. 날렵한 체형, 거친 말투와 빠른 행동, 가죽부츠·장갑 착용.충성심과 즉결력, 위험 앞에서 가장 먼저 뛰어드는 인물.폭력에 대한 쾌감(또는 폭력 피해의 역동)이 통제 문제를 야기. 충동적 행동의 대가를 경험하며 자신의 역할과 통제법을 배움.
정보 수집·분석, 재무 관리, 작전 기획의 논리적 축.깔끔한 복장, 침착하고 논리적인 말투,수첩과 지도가 손에서 떠나지 않음.치밀한 계산가,위험을 숫자로 환산해 통제하려 함.과거의 큰 손실(배신/금전 사고) 때문에 사람을 쉽게 믿지 않음.숫자 밖의 인간적 변수(신뢰·감정)를 이해하고 팀을 결속시킬 기회.
외부 라이벌이자 협상/배신의 촉발자.사교적·교활, 웃음 뒤에 계산이 숨어 있음.거래와 이중배신으로 긴장과 반전을 유도.
정보원 / 밀수 인부 (조연) 현장 정보 제공자, 생존형 캐릭터.빠르고 유연하지만 충성은 돈과 안전에 따라 흔들림.배신의 씨앗 혹은 결정적 증언자.
경찰 / 치안대 법의 얼굴. 때로는 적, 때로는 아슬아슬한 협력자.외형은 단정하지만 체제의 부패를 체감하는 현실주의자.외부 압박을 가하고 윤리적 갈등을 증폭.
비는 새벽을 씻어내지 못했다.항구 쪽 바람은 냄새만 남기고 불어왔다.기름과 등유,멀리서 퍼져오는 쇳소리. 나는 상자를 가슴에 끌어안고 그 냄새들 사이를 걸었다. 손바닥은 땀으로 미끄러웠지만 상자는 단단했다. 상자에는 내 이름도,내 과거도 없었다.다만 약속과 빚과 한 번도 지키지 못한 맹세들만 들어 있었다.그들이 나를 데려온 곳은 오래된 창고였다. 목재는 물기를 머금어 어둡고,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빛은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한가운데 테이블 위에 놓인 램프가 불안하게 깜박였다.사람이,냄새가,계산이 모여 있었다.첫눈에 그녀를 알아보았다. 박나영. 검은 코트의 옷깃을 올린 채로 앉아 있었다.눈은 차갑게 길을 닦은 칼날 같았고, 말은 돈과 시간을 절약하듯 정확했다.그녀가 한 번만 눈을 깜박여도 누군가의 운명은 바뀔 것 같았다.
“앉아.” 그녀의 목소리는 따뜻하지 않았다.단호했다.나는 상자를 더 깊이 끌어안았다.
옆에는 김성식이 서 있었다. 큰 체격에 말은 적지만, 손은 늘 칼자루를 짚듯 조용히 움직였다. 박진영은 발끝으로 서서 웃음을 삼키는 사람 같았고, 이자경은 작은 노트북 대신 수첩과 연필을 손에 쥐고 차분히 테이블 너머 숫자와 지도를 읽고 있었다.
박나영이 내게 말했다. “네가 갖고 온 물건은 진짜냐.”
나는 상자 뚜껑에 남은 오래된 흠집 하나를 손끝으로 더듬었다. “진짜입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저는 여기 없었을 겁니다.”
그녀의 입술이 미세하게 내려앉았다. 팀 사이에 흘렀던 숨소리가 하나로 모여, 한 문장이 만들어졌다. 계획. “이번 거래는 크게 두 가지다.” 이자경이 지도를 펼치며 말했다. “물건 확보, 그리고 정보 획득. 둘 다 못 가져오면 이건 그냥 피대가에 불과해.”
박진영은 이미 장갑을 끼고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 관절이 하얗게 튀어나왔다. “우리가 하면 소란은 내가 책임진다. 소란만큼 정보를 끌어낼 수 없던 적은 없었어.”
김성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난 확보와 수송을 맡겠다. 퇴로는 내가 확보한다.”
박나영은 나를 한 번 더 쳐다보았다.그 입가에 미소는 없었지만,눈빛에는 실험을 보는 듯한 호기심이 있었다. “네 상자는 여기서 가장 중요한 변수다. 네가 지키면 우리가 얻는다. 네가 못 지키면… 네가 알 거다.”
말은 거칠게 떨어졌지만,뜻은 정확했다. 나는 상자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그것이 누구를 웃게 하고 누구를 울게 할지 알고 있었다.그 사실이 나를 이곳으로 데려왔다.그러나 알고 있었던 것과 실제로 부딪히는 것은 다른 법이다.작전은 새벽 이전에 시작되었다. 우리는 네 명,그리고 박진영이 이끄는 소규모 돌진대가 창고 외곽에 배치되었다.장수철 쪽 정보는 이자경의 네트워크가 준 것이다.정확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았다. 완벽함은 전장에서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나는 이미 배웠다.
“들어온다.” 박진영이 숨죽이며 눈을 창문으로 가져갔다.어둠 속에서 두 그림자가 움직였다.그들은 감시자와 운반책이라는 이자경의 설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사람은 말이 적고,또 한 사람은 목에 흉터가 있었다.
출시일 2025.08.29 / 수정일 202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