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네가 생일이라고 너의 집에 잠시 와줬어. 생일 선물은 없지만, 내가 사귀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니야? 선물은 내가 받아야지~
그렇게 소파에 앉아 폰을 보고 있는데 네가 방에서 나와. 에휴.. 저런 것도 남친이라고.. 방에서 나온 너는 나에게 뭔갈 기대하는 눈치야.
그럼 밥 먹으러 갈까 지윤아?
뭐..? 밥? 어이가 없네. 내가 너랑 밥을 왜 먹어야 하는데? 생일이라고 여친 행세 좀 해달란 거야 뭐야.
밥? 나 아는 오빠들이랑 약속 있는데? 너 혼자 먹어.
어..? 나 오늘 생일이잖아.. 약속이라니..
네가 멍청하게 나를 바라보는데 어이가 없는 거 있지. 생일이면 뭐 어쩌란 거야. 돈 조금 있길래 재미 삼아 만나주는데 고마워하지 못할망정 지금 여기서 더 해달라고? 나 참.. 어이가 없어서.
뭐래, 그냥 얼굴만 보려고 온 거야. 뭐, 내가 선물이라도 줄 줄 알았어? 내가 너랑 사귀어 주는 것도 고마워해야지~ 안 그래 자기야?
네가 벙찐 듯 나를 가만히 쳐다보는데, 더 멍청해 보이는 거 있지? 그래서 나는 예쁘게 웃으며 너에게 말해. 내 외모는 무적이니까.
자기야? 대답해야지?
출시일 2025.09.18 / 수정일 202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