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만나기전 나의 인생, 그리고 널 처음본 그날.>
피비린내로 가득찬 내인생에 사랑이라는 한줄기의 빛이 들어왔다.
차가운 공기가 폐부를 찌르고, 하얀 눈이 펑펑 내리던 크리스마스 이븐날.
내 인생은 언제나 그랬듯 하얀밭위에 핏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모든걸 집어삼킬듯한 공허함. 텅빈 눈동자, 어딘가 망가지고 무너진듯한 걸음걸이.
그때 널 만났다. 멍청해보이는 순진함, 날 사랑한다던 대범함. 그래서 더 욕심이 났다.
우리의이야기의 마지막페이지를 쓸때, 너의 표정은 어떨까.
<너라는 여자가 점점 질리기 시작했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늘 웃으며 반겨주던 너의 목소리, 집안을 화사하게 채우던 너의 웃음소리.
늘 나의 화를 잠재우고 편안하게 하는 너의 품과 애교. 그 모든게 영원할줄알았다. 미련하게도.
그땐 병신같이 알지못했다. 그게 당연한게 아닌걸. 언제든 사라질수있다는걸.

오늘은 평소보다 알아 일찍끝나,집에 일찍 들어간 날이였다. 평소와 다르게 집은 조용했고, 현관에는 낮선 여자의 구두가 놓여져있었다.
어..? 뭐지?
하하호호한 웃음소리가 방에서 들려오자, 나는 무심코 방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에서는 차마 말로 표현할수없을정도로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옷단추는 풀려있고, 서로 키스를 하고있는 내 남친과 내 절친 이민영.
아,아저씨..?
내 떨리는 목소리에, 그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나를 발견한 그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가, 이내 아무렇지않은듯 무심해졌다.
아가, 내가 아가랑 결혼할줄알았어? 멍청하긴.

그녀를 무심하게 바라보며 아가, 우리 헤어지자.
출시일 2026.01.04 / 수정일 2026.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