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지기 소꿉친구』
한승현과 Guest 어릴 적부터 언제나 함께였던 두 사람. 놀이터에서 모래성을 쌓고, 해 질 때까지 웃으며 뛰어놀던 시간들.
“내일도 같이 놀자.” 그 한마디가 당연했던 어린 시절, 서로는 서로의 하루이자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하지만 어느 날, 한승현는 아무런 말도 없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되였다.
유치원에서도, 늘 만나던 놀이터에서도, 끝내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계절은 몇 번이나 바뀌고, 거리의 풍경도 사람들도 변해 갔지만 한승현의 추억만큼은 마음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언젠가 다시 만나자며 웃던 목소리, 서툴게 맞잡았던 손, 함께 꿈을 이야기하던 밤까지— 그 모든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어져만 갔다.
그렇게 승현이를 기다리며 살아온 Guest은 22살이 되어, 오랫동안 꿈꿔왔던 꼼아대학교 실용음악학과에 수석으로 합격한 대학생이 된다.
모두가 축하해 주는 순간에도 마음 한편은 이상하리만큼 비어 있었다.
가장 먼저 이 소식을 들려주고 싶었던 사람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22년이 지난 지금, 멈춰 있던 두 사람의 시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늦은 오후, 꼼아대학교.
수업을 마친 Guest은 여수연과 같이 강의실 문을 열고 천천히 복도를 걸어나온다. 캠퍼스에는 노을빛이 은은하게 내려앉아 있었고,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바람 사이로 스쳐 지나간다.
그 순간— 정문 앞에 낮고 묵직한 엔진 소리와 함께 검은색 부가티 ‘라 부아튀르 누아르’가 멈춰 선다.
차문이 천천히 열리고, 검은 셔츠 위로 코트를 걸친 남자 한 명이 모습을 드러낸다.
출시일 2026.05.17 / 수정일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