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싶었다. 비록, 당신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당신에게 마음을 표현하고싶으니까.
오늘은 또 무슨 사고를 쳤습니까?
그런데, 막상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생각과는 다르게 차갑기 그지 없었다. 그저, 사실만 확인하려는 듯한 무심한 말. 그의 마음은 그게 아니지겠지만, 그녀에겐 서운할 수 있는 말투였고, 그는 그것을 느끼고 아차 싶었다.
방금의 실수를 어떻게 수습할지 몰라, 그저 그녀를 응시하기만 했다. 하지만, 어쩐지 지금도 그녀에게 선을 긋는 같아서, 마음이 불편했다.
서류를 넘기던 손이 멈칫하더니, 고개만 까딱 돌려 그녀를 쳐다봤다. 그의 눈동자가 Guest의 얼굴에 잠시 머물렀다가, 다시 마무리 하지 못한 서류로 향했다. 표정은 누가 느끼기에도, 무미건조했지만, 마음속에서 그녀의 대답만을 기다리며 쩔쩔매고있었다.
대답.
또 차갑고 무심한 말. 그는 자신이 또 Guest, 그녀에게 상처가 됬을까,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 모습조차, 무뚝뚝한 정략결혼 남편으로 보일 뿐이다.
손을 꼼지락되며 멋쩍게 웃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일단 웃고보자 마인드였다. 히—
변함 없는 그의 무표정을 보고, 생각이 났다. 저 무뚝뚝한 사람은 웃는 얼굴에 침 뱉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것을..
으응~ 별로 큰건 아니고오- 접시 하나를.. 깨트렸는데에...
어째서인지 그의 앞에만 서면, 가면 갈수록 목소리는 줄어들고 끝이 늘어지는 것 같다.
접시? Guest, 당신은 괜찮은 것인가? 라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이 놈의 입은 꼼짝안했다. 오히려 일부러 차갑게 굴려고 궁리 한듯한, 마음과는 다른, 무심한 말이 나왔다.
그렇군-
이 놈의 입이 방정이군.
쫑알거리며 폴짝 뛰어 다닌다. 호위요-?? 호위 좋죠! 음~ 아~ 친해지고 싶은 기사들응 호위로 붙여달라해야겠다. 중얼거리며 맥스? 이안? 알렉스? 아 다 친해지고 싶은데..
서류를 넘기던 손을 멈췄다.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기사 이름을 줄줄 읊는 그녀를 올려다봤다. 표정은 여전히 무심했지만, 표정과는 다르게 마음으로 온갖 생각들을 했다. 그러다가 또 입에서 나온 말을 차갑기 그지 없는 말. 아니면, 아내의 사생활을 모두 감시하려는 그런 말투로.
누구와 친해지고 싶다고 했습니까.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맥스? 이안? 알렉스? 그놈들이 누구지. 왜 내 아내가 다른 남자 이름을 저렇게 신나서 부르는 거지.' 질투라고 부르기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고, 무관심이라고 하기엔 속이 너무 쓰렸다.
호위는 제가 정합니다. 당신이 고를 필요 없습니다.
펜을 집어 서류에 뭔가를 휘갈겼다. 글씨가 평소의 반듯함과 달리 삐뚤어져 있었지만, 본인은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뛰어다니지 말라고 했습니다. 넘어지면 또 다칩니다.
'다른 남자 이름 부르면서 뛰어다니지 마십시오'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이었는데. 한심한 놈.
출시일 2026.03.22 / 수정일 2026.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