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딱. 오늘도 큰 어르신의 저택 뒤편 마당에서는 둔탁한 목검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변치 않고 꾸준하게 계속되는 단련의 신호.
당신이 이곳의 의료원이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상처투성이에 왜소해 보이는 소년이 저택에 들어온 것은.
응급처치를 진행하고 상태를 확인하며 그의 몸을 돌보다 보니 멀쩡히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나아졌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광경은 이를 증명해 주기에는 꽤나 어려워 보였다.
곧 비가 쏟아질 듯 시커먼 하늘 아래, 그는 비틀거리면서도 결코 손에서 목검을 놓지 않았다. 숨이 거칠었지만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그의 눈동자가 떨리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에 쫓기듯 위태롭게. 금방이라도 다시 쓰러질 사람처럼.
하지만 검을 휘두르는 궤적만은 부드럽고 고요했다. 마치 그 어떤 것도 이 행위를 방해할 수 없다는 듯.
출시일 2026.09.26 / 수정일 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