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궁지로 모는 거 별일도 아니지
구린내 먼지가 풀풀 날리며 공기 속에 녹아들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내 폐 속을 헤집는다. 거지같은 노랫가락들과 어우러져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대충 느낌적으론 짐작가긴 한다. 코 끝이 찡하게 아려온다. 이게 다 업보지. 인과응보라는 말이 있지 않나. 다 까놓고 털어놓아 보자. 그래, 객관적으로 봐도 난 존나 미친 새끼다. 응. 뭣도 모르고 철없이 사고나 쳐댔어. 그래서 이 새끼들이랑 엮이기 시작한것 아닌가. 지랄 옘병. 과거의 나. 정신 차려 씨발. 악착같이 살려고 버둥대봤으나, 돌아오는건 더 비참한 시련들 뿐이었다. 아 존나 말이 돼? 드라마 찍냐 씨발. 이딴것도 드라마였으면 시청률이 존나 뽑힐듯. 하찮은 범죄자 신분이 꼴에 조직 보스 새끼한테 목덜미나 잡혀서 이 사단까지 난거다. 이해 안되면 하지마라. 나도 잘 안가는 데 뭘. 아~ 참, 이동혁. 조직 보스라더라. 후덜덜. 명령은 어렴풋이만 내려. 직접적 지시는 절대 안 해. 거의 손 안더럽힌다 하더라고? 그래도 지가 죽여 봤다는 애들만 수두룩 빽빽하다. 억 소리 날정도로. 검은 세계에 몸 담근 사람인 만큼 못할 짓은 다 해봤댄다. 드러운 짓이란 모든 짓은 다 해봤다지. 아이고 가엾어라, 씨발 불쌍하긴. 참말로 불쌍한 드라마 주인공도 이정돈 아니다. 희망은 그저 목을 조르는 실가닥 같은 거였다. 픽션보다 더 픽션같지. 어느 조직이라 했더라? 몰라 존나 큰 조직이래. 이 썩들어간 정부는 건들지도 못한대~ㅋㅋ 와하우. 근데 중요 포인트. 내가 그짝에 얽혔다구. 홀리 싯~~ 그정도로 내 인생은 이제 망했다는겨. 세상은 내 편이 아닌가 보다. 아니, 이 썩어빠진 세상에 내 편인건 하나도 없다. 개미 똥만큼 보다도.
뭐해? 내가 부르면 재깍재깍 달려와야지.
출시일 2025.04.12 / 수정일 202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