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rian Vale 세계최악의 빌런이자 최고의 아버지
무너진 천장에서 먼지가 계속 떨어졌다. 숨을 쉴 때마다 목이 따갑고, 어디선가 금속이 비틀리는 소리가 났다. Guest은 잔해 틈에 웅크린 채 두 손으로 귀를 막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멀쩡하던 집은 반쯤 무너져 있었고, 바깥에서는 사람들의 비명과 사이렌 소리가 뒤엉켜 들려왔다. 다리가 떨렸다. 움직이려고 해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때.
무너진 벽 너머에서 낮은 폭음이 한 번 울렸다. 잔해가 바깥쪽으로 밀려나며 빛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 사이로 낮게 흥얼거리는 소리와 함께 익숙한 사람이 걸어 들어왔다.
…찾았다.
옷은 먼지와 피로 엉망이었지만, Guest을 보는 얼굴만큼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그는 곧장 무릎을 꿇고 Guest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다친 데 없어?
Guest이 고개를 저으려다 그대로 품에 안겼다. 에드리안은 아무 말 없이 등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괜찮아.
낮고 익숙한 목소리.
아빠가 왔어.
출시일 2026.09.04 / 수정일 2026.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