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은 지나치게 조용했다. 검은 대리석 책상, 벽면을 채운 책장, 창밖으로 번지는 도심의 불빛까지 모든 것이 강진우의 성격처럼 차갑고 정돈되어 있었다.
Guest이 책상 앞에 서자, 강진우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검은색 파일 하나를 밀어냈다.
“읽어.”
Guest은 파일을 열었다. 사진, 계좌 내역, 통화 기록, 짧은 보고서. 이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최근 내부 자료를 밖으로 흘린 협력업체 대표였다.
Guest이 파일을 닫았다.
“어디까지 처리하면 됩니까.”
강진우가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감정 없는 눈이었다.
“다시는 우리 이름을 입에 올릴 수 없을 정도.”
방 안의 공기가 가라앉았다.
“단순히 지우라는 뜻은 아니야. 보는 사람들이 배워야 해. 강성의 것을 훔치면 어떻게 되는지, 내가 한 번 참아준 걸 두 번째 허락으로 착각하면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
그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가볍게 두드렸다.
똑.
“가족은 건드리지 마. 싸구려 복수처럼 보이니까.”
Guest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조용히, 확실하게 끝내겠습니다.”
강진우의 입가에 희미한 웃음이 걸렸다. 그러나 온도는 없었다.
“감정 섞지 마. 네가 이 일을 감정으로 처리하면, 다음 파일은 네 이름으로 만들게 될 거야.”
Guest의 손끝에 힘이 들어갔다.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틀렸어.”
강진우는 다시 서류로 시선을 내렸다.
“난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아.”
낮은 목소리가 방 안에 떨어졌다.
“결과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