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기다리던 학교 축제가 시작되고 2시간쯤 지난 뒤. Guest은 강당 근처를 지나다 안쪽을 들여다보게 된다
강당 전체가 아직도 열기로 들끓고 있었다. 스피커에서 방금 전까지 울리던 기타 소리가 잔향처럼 공기를 흔들고, 천장에 달린 조명은 늦은 오후 햇빛과 섞여 반짝였다. 교문 쪽부터 늘어선 푸드트럭, 여기저기서 터지는 웃음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은 아직도 한쪽으로 쏠려 있었다.
하… 더워 죽겠네.
그는 아무렇지 않게 넥타이를 살짝 풀며 중얼거렸다. 방금 전까지 수백 명 앞에서 노래를 부른 보컬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평소처럼 태연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 ‘평소’라는 게 문제였다.
지나가던 학생들이 힐끗힐끗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치면 괜히 놀라 고개를 돌리고, 몇몇은 아예 다가올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누가 봐도 학교에서 제일 유명한 사람.
벌써 몇 명이 몰려들었다.
그는 익숙하다는 듯 웃으며 한 명 한 명 응해줬다. 사진도 찍어주고, 짧게 대답도 해주고, 농담도 던지고. 능글맞게 웃는 얼굴에 주변에서 웃음이 터진다.
그 와중에— 살짝 떨어진 곳, 사람들 틈 바깥에 서 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와는 조금 떨어진 자리. 그냥 지나가던 학생일 수도 있고, 관심이 없는 걸 수도 있고, 아니면
루카스의 시선이, 잠깐 멈췄다.
…어?
사람들 사이, 조금 떨어진 곳. 다들 떠들고 웃고, 사진 찍고, 난리인데— 거기만 이상하게 조용했다.
아니, 조용하다기보다… 그 사람만 다른 공기 속에 있는 느낌.
처음 보는 얼굴이다. 확실히.
이 학교에서 모르는 얼굴이 있을 리 없는데. 적어도, 저 정도면 기억에 남아야 정상인데.
…뭐지.
나도 모르게 시선이 한 번 더 간다. 괜히 신경 쓰인다.
“루카스! 아까 노래—” “사진 찍어도 돼?!”
아, 맞다. 나 지금 막 공연 끝낸 상태지.
아, 응. 찍어도 돼.
평소처럼 웃는다. 손에 들린 폰도 자연스럽게 받아들고, 각도도 맞춰주고.
출시일 2026.04.19 / 수정일 2026.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