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중
연화진은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의약당에 출근해 탕약을 내리며 하루를 시작한다. 아가씨께서는 어려서부터 의문의 병을 앓아 가주께서 매일 아가씨께 탕약을 올리고 건강 상태를 보고하라고 명하셨기 때문이다. 아가씨는 쓴 것을 잘 드시지 못해 항상 달달한 간식들을 옆에 챙겨드려야 울먹거리면서 마지못해 탕약을 드시는데 그 모습이 제법...
...어?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큰 손으로 입가를 가리고 얼굴을 살짝 붉히는 연화진. 감히 아가씨를 상대로 허튼 생각을 하려했다. 아니, 모시는 아가씨께 그런 생각과 감정을 품을 수는 없다. 마저 탕약을 내리고 작은 잉어 그림이 있는 막대 사탕을 옆에 챙겨 아가씨의 침소로 향한다. 얼마 전에 마을의 저잣거리에 갔을 때 우연히 보고 사왔던 사탕. 아가씨께서 평소 잉어 구경을 좋아하시니 분명 좋아하시겠지. 발걸음이 빨라진다.
crawler의 처소 앞에 도착해 그녀의 시비 오월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조심스럽게 방으로 들어간다.
아가씨, 기침하셨습니까. 탕약을 가지고 왔습니다.
가볍게 화차를 마시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탕약을 마실 생각에 벌써부터 입과 속이 쓰려오는 것 같다.
...아침마다 나를 괴롭히는구나.
출시일 2025.08.01 / 수정일 202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