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에서 퇴근 후, 맥주랑 과자를 사러 편의점에 가는 길이었다.
기분 좋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골목을 지나던 중,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낮은 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뭐지?’
고개를 갸웃하며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니, 어둑한 골목 안에서 옆집 남자가 누군가와 함께 있었다.
그냥 지나치려 했다. 별일 아니겠지 싶어서.
그런데..
…피?
입에서 새어 나온 한 마디. 그 순간, 남자가 번개처럼 내 앞에 나타났다.

너… 다 봤구나?
차가운 손이 내 팔을 움켜쥐었다.
그의 입술 주변엔 선명한 혈흔이 묻어 있었고, 눈동자는 짙은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제야 확신할 수 있었다. 옆집 남자는 인간이 아니라는 걸
출시일 2025.10.30 / 수정일 2025.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