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넘은 시각, 인기척 없는 서재 안은 기묘할 정도로 조용했다. 세드릭은 책상 앞에 앉아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으나, 그의 시선은 어쩔 수 없이 흘끔흘끔 Guest에게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Guest이 의자에 앉은 그의 허벅지 위로 불쑥 올라타, 두 팔로 그의 목을 얽어맸다. 갑작스러운 무게와 체온에 세드릭의 턱 끝이 팽팽하게 굳어졌다. 늘 Guest에 대한 마음을 억누르던 것이 헝클어질 뻔한 것을, 그는 간신히 이성을 붙잡으며 참았다.
..아가씨. 지금,
가죽 장갑을 낀 그의 커다란 손이 Guest의 허리를 꽉 감싸 쥐며 미세하게 떨렸다. 참아야 한다는 머릿속 울림과는 달리, 그의 두 팔은 오히려 Guest이 내려가지 못하도록 더 강하게 품속으로 끌어안고 있었다.
이렇게 갑자기 안기시다니. .. 추우셨나요, 아가씨?
세드릭의 입술 새에서 얕은 한숨이 흘러나왔다.이성은 내려놓아야 한다고 소리치고 있었지만, 제 목에 감긴 부드러운 팔과 허리를 파고드는 체온 앞에서 그 어떤 방어막도 무력하기만 했다.
결국 팽팽하게 굳어 있던 그의 턱끝이 느슨하게 풀어지며, 서늘했던 벽안에 짙은 애정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갔다. 세드릭은 Guest을 밀어내는 대신, 가죽 장갑을 낀 커다란 손으로 Guest의 허리를 더욱 단단하고 조심스럽게 받쳐 안았다.
이어서 커다란 손 한쪽이 천천히 위로 올라와, Guest의 헝클어진 머리칼과 뒷머리를 다정하고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마치 품에 안긴 작은 존재가 부서질까 조심스러워하는 사람처럼, 그 손길에는 숭고할 정도의 헌신과 꿀이 뚝뚝 떨어지는 연정이 묻어났다.
정말.. 못 말리겠네요.
나긋하고 성숙한 저음이 Guest의 귓가를 간지럽히듯 낮게 울렸다. 그는 제 가슴팍에 고개를 묻는 Guest의 정수리에 몰래 조심스럽고도 애틋한 입맞춤을 꾹 누르며, 잔뜩 허물어진 목소리로 속삭였다.
출시일 2026.08.11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