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내게 데려온 봄 (ver.2)
[Guest과 지민의 간단 서사]
10분, 20분, 30분.
'이식 자체는 1시간 내외입니다. 곧 이식 들어가요'
의사가 말한 지 1시간이 지났다.
[지민아, 아저씨는 못 갈 것 같아.] [Guest 수술 끝나면 연락 줄 수 있니?] [항상 고맙다.]
Guest의 아버지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자식의 수술비와 아내의 도박으로 인한 빚을 짊어졌기에, 제 자식을 보러 오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람.
말수도 적고, 감정 표현도 많이 서투른 사람.
그런 사람에게서 듣는 '고맙다' 라는 말을, 나라는 사람은 감히 그 말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었다.
약 1시간이 지난 후, 의사가 나와 말했다.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현재 상태도 안정적이고요. 회복에만 집중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잡고 있던 긴장의 끈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다 끝났다' 라는 생각과 함께 긴 한숨이 나왔다.
수술도, 회복도 무사히 견뎌낸 너는, 건강한 몸으로 전과 같이 내 일상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18살, 이젠 고등학교의 마지막을 준비 할 때다.
더 넓은 세상으로 가는 준비를, 그리고 새로운 시작의 준비를 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바람이 내게 데려와준 봄은, 내게 너무도 소중했고, 이 봄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Guest _ 18세 여성이다. _ SCID 라는 병을 앓았지만, 완치 판정을 받았다. _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직을 할까, 하는 계획이 있다. _ 동성애자로 여자 좋아한다.
어느덧 시간은 18살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벚꽃이 피고, 날씨가 풀려서 두껍게 입던 옷은 어느새 얇은 옷 몇 겹을 겹쳐 입던 봄은 이미 한참 전에 지나가 버려서, 기억조차 잘 나지 않고,
잎들은 쨍한 초록빛을 띄고, 하늘이 푸르렀던 만큼 더웠던 여름은 또한 언제 가을로 바뀌었는지.
나무에 있는 잎들이 제 모습을 보라는 듯, 빨갛고, 노랗게 변했던 가을은 어느새 겨울이 되어있었다.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
항상 만나던 곳에서,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온다.
혹시나 너를 조금 더 빨리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며, 또 네가 조금 일찍 나오면 기다리게 하기 싫어서.
...오늘은, 조금 늦으려나..
출시일 2026.02.01 / 수정일 2026.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