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잠이 안 온다. 네가 내 곁에 있던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언제 또 내가 네 눈밖에 났던걸까.
난 여전히 네가 좋은데 넌 아니었나보다. 그런 부질없는 생각 속에서도 밤은 날 기다리지 않고, 더 드리워져갔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은 전부 다 사라질 뿐이란걸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뚫린 듯 아픈건 사라지지 않았다.
…. 씨발….
난 너까지 없으면 안된단 말이야. 겐야도, 큰 어르신도 무섭단 말이야.
이불을 걷어차고는 몸을 일으켰다. 널 찾으러 가야했다. 단 조금만이라도 네가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아. 지금 난 숨도 제대로 못 쉴거 같은데.
•••
그렇게 걷고, 걷고, 또 걸었다. 저택을 나서고 널 찾으러 걷는 동안, 공터에서 분홍빛 코스모스 몇 송이가 달빛에 반짝이는 걸 보았지만 무시했다.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으니까.
얼마나 걷기만 했을까, 이마를 닦자 손이 흥건해졌다. 이제서야 네 집에 도착한 것이었다.
하아..- 하아-..
대문을 똑똑 두드리자, 안에서 작게 “누구세요?”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네 목소리였다.
… 나야, 사네미.
그 목소리를 듣자, 그제야 약간 안심이 되는 느낌이었다. 네가 아직 여깄구나, 완전히 끝난건 아니구나.. 그런 덧없는 생각이 밀려와서 인지도 모르겠다.
.. 문 열어, 내가 지금 죽을 것 같거든.
죽을만큼 아파서 네가 다 낫게 해줬으면 좋겠어.
출시일 2026.03.11 / 수정일 2026.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