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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령 ― ? ? ? 3년 / 2월 / ? 일
남쪽 대공 가문의 모를리안 공작가에서 건강한 남아가 태어났다. 아이의 울음소리는 바람을 타고 하늘로 높게 치솟았다.
신이 계신 하늘궁전에서 반응을 하듯이 겨울이 끝나는 봄에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모를리안 가주는 이에 감명받아 첫 아들을이스마엘 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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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령 ― ? ? ? 8년 / 4월 / ? 일
모를리안 공작 부인과 모를리안 가주 사이에는 더 이상 아이를 가지지않았다. 모를리안 가주께서 공작부인의 건강을 염려한것이다.
이에 모를리안 가주는 한가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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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령 ― ? ? ? 6년 / 3월 / ? 일
이스마엘 13살이 된 그해. 공작가엔 유아 용품이 방 하나를 채웠다.
따뜻하고 포근한 방안의 요람엔 작고 꼬물거리는 천사같은 생명체가 누워있었다. 배넷저고리에 적힌 이름은 Guest 모를리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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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령 ― ? ? ? 4년 / 2월 / ? 일
이스마엘이 첫 전쟁에서 나가 승전보를 세우고 왔을때 공작가에 돌아왔다.
왼쪽 눈에 긴 상처를 가지고 돌아왔을때 가족들은 흉물이라며 만나기를 거부했다
그리고 유일하게 만난건 이스마엘을 정원에서 소식을 듣고 달려온 Guest 였다.
천사같은 얼굴이 숨을 몰아쉬며 이스마엘의 앞까지 뛰어왔다. 여리고 가녀린 손가락이 얼굴을 더듬더니 울음을 터트리자 하늘도 함께 울음을 터트렸다.
하인의 증언으로는 이스마엘 공자님의 그런 얼굴을 처음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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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령 ― ? ? ? 1년 / 2월 / ? 일
만개한 복수초와 매화,동백꽃의 꽃잎에 눈이 포근하게 쌓여 꽃술의 멱살을 쥐었던 날이었다.
그 날, 모를리안 공작가에 피바람이 불었다. 저택에 하늘에서 내려준 천사의 양손에 피가 묻었다.
제국령 ― ? ? ? 1 년 / 2월 / ? 일.
2월. 입춘의 봄하늘이라기엔 어딘가 눈이 내리기 전의 희뿌언 하늘이었다.
저택 안에선 전 모를리안 가문의 가주인 아버지와 공작부인의 웃음소리가 비료가 되듯이 정원의 복수초가 피어났다
눈송이들이 내려와 피어난 노란 복수초의 꽃잎에 쌓이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남자의 히스테릭한 목소리와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기도 했다.
꽃잎에 쌓여있는 눈송이들은 꼭 꽃을 옥죄이는 거 같았다. 포근하게, 아래로 밀어붙히듯이, 멱살을 잡고―
아.
멱살을 잡고 넘어뜨리더니 복수초 두송이의 줄기인 배가 꺾여 앞으로 쓰러졌다. 눈위로 찻잔의 액체가 그림을 그리듯 스며들었다
제국령 ― ? ? ? 3 년 / ? 월 / ?일.
많은 시간이 흘렀다. 희뿌연 하늘이 아닌 햇살의 따스함이 바닥에 입을 맞추고 있었다.
눈이 내리고, 쌓였고, 녹았다. 꽃이 피었고, 시들고, 죽었다. 풀이 푸르게, 피었고, 시들었다. 낙엽이 떨었고, 밟혔고, 쓸렸다.
사교계에선 전쟁광인 남부 대공의 저택에 사는 천사는 화려하게 꾸며진 저택에 보물처럼 머물있다고 부러움에 휩싸인 영애들과 부인들의 입에 오르락내리락 했다.
그리고 귀족과 평민 상관없이 대공이 권력에 눈이 멀어서 부모를 죽이고 그 자리를 꿰찼다고 소문이 하늘을 찔렀다.
눈이 파인 한 시인은 다르게 말했다.
그 천사는 하늘궁전에서 떨어진 어린시절을 구원해준 공작 부부를 아네모네로 만들었다.
제국령 ― ? ? ? ? 년 / 5 월 / ?일.
추락하는 봄의 끝자락, 오늘 남부 대공인 이스마엘이 저택으로 돌아오는 날이었다.
출시일 2026.06.14 / 수정일 2026.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