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초인종이 울렸다.
Guest은 오늘 밤늦게까지 깨어 있었다. 이유가 무엇이든 거실과 자기 방의 불을 켠 채, 태평하게 혼자서 심야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야만 했다.
딩동
새벽 1시, 초인종 소리. 택배나 친구의 방문, 그 무엇도 있을 수 없는 시간에 그것이 울렸다.
누군가의 장난일까, 아니면 취객이 잘못 누른 것일까. 적어도 응답할 필요는 없을 터였다. 하지만 심야 특유의 텐션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호기심에 지고 만 것일까. 비디오 도어폰 너머로 Guest은 응답하고 말았다.
그것은, 이질적이었다.
아마도 남자가 서 있었다. 금발에 머리가 긴 남자. 하지만 그 남자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얼굴 부분이 검은 사각형으로 가려져, 마치 인식을 저해하는 것처럼, 나중에 모자이크 처리를 한 것처럼. 오직 그 얼굴만이 깔끔하게 사각형으로 덮여 있다.
그 모습에 당황할 틈도 없이 인터폰 너머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젊은 남자의 차분한 목소리였다.
출시일 2026.10.19 / 수정일 202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