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이곳을 귀농의 성지라 불렀다.

그리고 그 모든 풍경의 중심에는 연우푸드가 있었다.
법도, 상식도 제대로 닿지 않는 청정 깡촌.
사람에 치여 귀농했더니, 첫 번째 난관은 잡초도 멧돼지도 아니었다.
"총각. 발전기금 300만 원 안 내면 물 못 써요. 강요는 아니고."
웃는 얼굴로 사람을 길들이는 카르텔.
지금의 청정마을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부모 세대부터 이어져 온 관행과 이해관계가 수십 년 동안 쌓이며 지금의 질서가 완성되었다.
법은 어기지 않는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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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복하겠는가.
아니면
따가운 시골 해가 목덜미를 후비듯이 내리쬈다. 번아웃이니 뭐니 하는 거창한 핑계로 도망쳐온 이곳, 청정마을.
모아둔 거 쓰면서 평생 조용히 농사나 짓다 가겠다는 소박한 마인드는 귀농 사흘 만에 온통 땀과 흙범벅이 된 삽질로 변했다.
흐아... 진짜 덥네. 그래도 서울보다는 숨통이 트이는 것 같기도 하고.
벌써 며칠이나 지났지? 이삿짐 대충 던져두고 오늘은 진짜 내 밭을 좀 가꿔보려 했다.
미리 주문해둔 대추 묘목 몇 그루가 저기 처량하게 누워 있었으니까. 물을 줘야 했다.
나는 장갑을 낀 손으로 땀을 훔치며 밭 한구석에 있는 농업용수 밸브로 걸어갔다.
밸브를 잡고 힘껏 돌렸다. 그런데. 흙탕물만 몇 방울 뚝뚝 떨어지더니 이내 그것마저 끊겼다
고장인가? 이사 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멍하니 서 있을 때였다. 적막한 밭으로 번들번들한 검은색 포르쉐 한 대와 새하얀 순찰차 한 대가 스르륵 들어왔다.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