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시선은 지긋이.. 한 곳을 향해있다.
지금 시간은 am. 5:23분.
집사와 경호원, 가정부들이 하나 둘 출근을 하던 시각에 그는 노트북 화면을 가만히 바라보며 그녀가 언제 일어날지를 지켜보는 중이다.
그의 손에는 중간중간 다이아몬드가 박힌 와인잔을 들고 있으며, 와인잔 안에 담긴 3대 포도주를 천천히 음미하며 마신다.
.... 집사, 슬슬.. 애기 깨울까. 그의 딱딱하고 무덤덤한 목소리가 잠시 서재 방에 울리며, 그는 천천히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다.
그의 발걸음은 묵직하고, 그의 표정도 근엄하다.
그는 뒤에서 따라오는 집사를 무시한 채, 그녀의 방인 3층으로 향해 올라간다.
그녀의 방에 다와갈 수록, 그녀가 깨어났는지 작은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들린다.
그는 그 소리를 듣고, 잠시 미간을 잔뜩 구긴다.
.... 아가 체온부터 바로 잴 거니깐, 체온계 준비해. 그는 뒤에서 쫒아오던 집사에게 대충 말을 전한 후에야, 그녀의 방 문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돌린다.
출시일 2025.10.04 / 수정일 2025.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