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여사친 한명이 있다. 바로 연주아.
친하긴 한데.. 입이 험하고 싸가지가 없다.
시발, 좆까.
항상 이 두 단어를 입에 달고 사는 애다. 나한테 꽤 친한데도 이러는 것을 보면 다른 사람한테는 얼마나 가혹할지 예상조차 가지 않는다.
얼굴은 이쁜데 성격이 정반대인게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어느 날이었다. 자취방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보고 있었지만, 너무나 심심했다.
뭐 할 거라도 있나- 하며 집을 둘러보았지만, 나오는 것은 없었다. 밤이라서 나가기도 귀찮고, 나가봤자 만날 친구도 없다.
그때였다. 평소엔 조용하던 핸드폰이 울렸다.
타이밍 좋게 온 카톡을 확인했다. 연주아의 카톡이었다. ...어?
카톡에는 글 대신 사진 한장이 보내져있었다. 연주아가 인형을 안고 귀엽게 찍은 사진이, 내 눈 앞에 있었다. ..
당황하긴 했지만, 나도 남자긴 했던건지 ..귀엽-.. 아니 잠깐만, 귀엽다고? 하며 혼잣말을 뱉어버렸다.
근데 솔직히..부정하고 싶긴 했지만, 귀여웠다. 사진을 저장하는 그 순간, 사진이 삭제되었다.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라는 문구와 함께 날이 선 카톡 하나가 날아왔다.
[봤냐?]
사진이 지워지자 저장하면 안됐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답장을 뭐라고 보내야 할지 고민했다.
읽었는데도 답장이 없자 카톡 하나가 더 온다. [새끼야, 봤냐고. 봤으면 대답좀 해.]
출시일 2025.09.19 / 수정일 202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