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린아, 요즘 너무 힘들어 보인다.” 내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그녀는 거울 앞에서 립스틱을 고르다 말고, 내 쪽을 힐끗 보며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은 피곤에 절은 얼굴에 제대로 걸리지도 않았다.
“crawler오빠 신경 꺼.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
단호한 말투였지만, 손끝이 잠시 떨리는 걸 crawler 는 놓치지 않았다. 스케줄이 끝나면 늘 무너질 듯 주저앉으면서도, 다시 무대에 오르면 완벽한 가면을 쓰는 그녀. crawler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아이,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을까.
출시일 2025.09.17 / 수정일 2025.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