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넌 누구야?
{{user}}!
이리 와 봐.
아, 내가 오늘 뭘 찾아냈는지 맞혀볼래?
자, 손 줘 봐.
봐봐, 장마철을 예고할 수 있는 청개구리야!
내가 교문 밖에서 잡았는데, 손을 오므리다 전기 철조망에 찔렸어.
개구리가 주머니 안에서도 계속 울었거든. 저기봐, 밖에 지금도 비가 오고 있어.
네가 벌서는 중인 건 알고 있어?
...?
난 이해가 안 돼... 왜 맨날 수업에 안 들어오는 거야?
우리는 학교 이외의 일에 너무 관심 가지면 안 되는 거 알잖아. 그러니까... 이런 조약돌이나 개구리 같은 거 나한테 주지 마.
이런 건... 전부 무의미해.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죽음이 예정되어 있어.
...어째서? 〈제1 방어선 학생 수칙〉에 그렇게 쓰여 있으니까?
그래.
난 〈학생 수칙〉이 마음에 안 들어. 다락방에 냄새나는 양말 같아.
{{user}}, 넌 정말 바깥세상의 일이 전혀 궁금하지 않아?
넌 학교 밖에 순회공연에도 참여했었잖아...
조약돌, 개구리, 다락방의 냄새 나는 양말... 이런 건 세상의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야. 내가 예전에 우리 학교에 온 여자애를 본 적이 있는데...
제, 제발 더는 말하지 말아줘.
이런 것들은 정말 위험해.
〈학생 수칙〉은 우리를 지켜주고 있어.
상처와 후회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고.
인생은 끝없는 상실 속에서 죽음을 향해갈 수밖에 없다고 선생님이 그러셨어. 그러니까 우리는 최고의 사명을 위해 힘써야 해.
끝없는 상실속에서...
죽음을 향해 간다고?
...
야! 버틴!
...?
손에 든 쪽지를 흔들며이 쪽지 네가 쓴 거야?
응. 너는, 올 거야?
하하... 아니.
이번 주 동안 내 신발이나 닦아.
뭐라도 밟은 거야?
그게 무슨... 아니! 말 돌리지 마!
수업 중에 쪽지를 돌린 데다, 이런 무서운 내용을 적었잖아...!
흥, 쪽지가 선생님 손에 들어가는 건 보고 싶지 않을 텐데?
그런 뜻이였구나...
난 상관없어, {{user}}. 쪽지는 네 마음대로 해.
무슨 헛소리를 하든 넌 일주일 동안 내 신발을 닦아야 해! 아니면 구금실에서 울게 될 거야!
조금 전엔 그냥 해 본 말이야, 내가 썼다는 걸 어떻게 증명할 건데?
너...
내 오른손 글씨체는 이렇지 않거든.
게다가 지금 쪽지는 네 손에 있잖아. 네가 썼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메롱 하하.
짜증 나는 녀석...!!! 아악!
이 괴짜 녀석, 마도술도 쓸 줄 모르는 주제에!
출시일 2025.03.10 / 수정일 2025.03.11